작품 속에서 지구과학 찾기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이 주제를 정할 때, 주변 친구들은 SF 영화, 책, 그림 등에서 찾았는데, 저는 노래에서 지구과학에 대한 내용을 찾았습니다.
제가 소개할 곡은 밴드 원위의 '비를 몰고 오는 소년(Rain to be)'입니다.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비를 주제로 한 곡입니다.
https://youtu.be/hzzbFTzVSbA?feature=shared
[가사]
말 없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두 손 모아 내 신호를 보내
널 본다면 보게 된다면
마른 이 땅에 꽃을 피우리
태풍이 불기 전에
고요한 침묵을 깨며 속삭여
결국 이곳을 가득 채울 널 찾아
비가 떨어지네
창밖을 보는데
이미 넌 날 기다리며 서 있어
하늘에 빌었네
널 놓치지 않게
운명적인 만남
필연적인 사랑을 위해
Nananana nanana
Nananana nanana
네가 보고 싶은 날에는
항상 이곳을 적셨는데
당신은 곧 새벽길 한복판
매일 날 위해 열어두잖아
옷깃 사이로 흘러든 빗물은
추억을 담은 채로 스며
너를 만나는 날은
언제나 비가 내리는 곳에 존재하리
너를 기다리는 내 마음은
그새 차올라 하늘에 닿아
이미 이곳을 가득 채운 널 만나
비가 떨어지네
창밖을 보는데
이미 넌 날 기다리며 서 있어
하늘에 빌었네
널 놓치지 않게
운명적인 만남
필연적인 사랑을 위해
Nananana nanana
Nananana nanana
뚝뚝뚝뚝
마침내 여우비는 시작돼
어깨에 있는 빗물들을 괜히 흘겨보네
뚝뚝뚝뚝
이젠 네 모습을 비춰질
원을 깊게 파묻어버린 장막 안 장맛 속 내 이월
네가 보고 싶은 날에는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려
비록 짧은 순간일지라도
네 모습을 담을 수 있다면
비가 떨어지네
창밖을 보는데
이미 넌 날 기다리며 서 있어
하늘에 빌었네
널 놓치지 않게
운명적인 만남
필연적인 사랑을 위해
Nananana nanana
Nananana nanana
비가 또 내리네
내가 가는 곳에
이미 너는 나를 보며 미소를 지어
오늘도 이렇게
매 순간을 위해
운명적인 순간
필연적인 하루를 보내
이 곡은 밴드 원위가 활동을 할 때마다 비가 온다는 것을 빗대어 만든 곡입니다. 화자는 원위, 청자는 팬, 그리고 비는 그 둘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가사를 보며 지구과학 요소를 찾아보겠습니다.
1. 태풍
태풍이 불기 전에
고요한 침묵을 깨며 속삭여
결국 이곳을 가득 채울 널 찾아
먼저 '태풍이 불기 전'을 보면 계절이 언제인지 알 수 있겠죠? 늦여름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고요한 침묵을 깬다는 것을 천둥과 번개라고 해석했습니다.
태풍은 중심의 최대 풍속이 17m/s 이상인 열대 저기압을 말합니다. 열대 저기압은 적도 부근에서 형성되어 무역풍과 편서풍을 타고 늦여름에서 초가을 쯤 대한민국에 발생합니다. 많은 구름과 비를 수반하며 강한 폭풍을 동반합니다. 태풍은 북반구의 현상이기 때문에 회전방향도 저기압에서 바람이 들어가는 방향, 즉 반시계 방향입니다. 그럼 형성되는 원리와 이동하는 원리를 알아보겠습니다.
*형성 원리
태풍이 발생하기 위해선 2가지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1. 수증기 공급이 충분한 위도 5º ~25º
2. 수온이 27℃ 이상인 해상
근데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한다고 했는데 왜 위도 5º ~25º 사이일까요? 적도는 대기대순환에 의해 공기가 수렴하는 곳(적도 수렴대)이기 때문에 고기압이 형성되어서 저기압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수증기 공급이 많아야 하는 이유는 태풍의 에너지원이 수증기의 응결열(잠열)이기 때문입니다.
응결열은 물이 응결할 때 나오는 상태변화 열로 해상에서 많은 수증기가 응결하면 많은 응결열이 발생합니다. 이것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 공기가 따뜻해져 더 큰 상승기류를 발생하면서 태풍이 유지가 되는 것이죠.
* 이동 원리
이렇게 발생한 태풍은 처음에는 무역풍을 타고 북서쪽으로 향하다 편서풍을 만나면 중위도에서 북동쪽을 향하여 휘어지는 경로를 갖고 있습니다.
대륙의 위치, 무역풍과 편서풍의 세기, 고기압의 형성 등에 따라 그 경로는 달라질 것입니다. 태풍의 방향이 바뀌는 점이 보일텐데, 그곳을 전향점이라고 합니다. 이 점은 위도가 바뀌며 영향을 받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태풍의 속도가 늦춰지고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 됩니다.
2. 여우비
뚝뚝뚝뚝
마침내 여우비는 시작돼
어깨에 있는 빗물들을 괜히 흘겨보네
여우비! 이름이 예쁜 것 같습니다. 한국의 설화도 재밌구요.
여우비는 해가 떠있는 날에 잠깐 오다 그치는 비를 말합니다. 혹시 분명 해가 쨍쨍하게 떠있지만 비를 맞아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여우비를 맞은 것입니다.
비구름이 비를 뿌렸다가 강한 돌풍을 맞으면 다른 곳으로 구름이 이동하게 되어 비만 남겨두고 날아가버립니다.
(귀여운거 같기도 하고..)
3. 장마
뚝뚝뚝뚝
이젠 네 모습을 비춰질
원을 깊게 파묻어버린 장막 안 장맛 속 내 이월
초여름에 끊임없이 내리는 비.... 장마라고 하죠. 장마를 만드는 장마전선은 2개의 기단의 힘겨루기로 생성됩니다. 장마전선이라 부르는 정체전선은 우리나라에선 세력이 비슷한 온난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서로 만나 밀고 밀리면서 발생됩니다.
따뜻한 공기인 북태평양 기단이 북상하고 차가운 공기인 오호츠크해 기단이 남하하면서 두 기단이 만납니다. 밀도가 작은 따듯한 공기는 위로 밀도가 높은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가 찬 공기를 타고 올라가면서 구름이 전선의 북쪽에 생겨 비도 전선의 북쪽에 내리게 됩니다.
4. 소나기
네가 보고 싶은 날에는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려
비록 짧은 순간일지라도
네 모습을 담을 수 있다면
저는 이 부분을 소나기라고 해석했습니다. 소나기는 단기간에 좁고 강하게 내리는 비입니다. 한랭전선에 의해 소나기가 내리게 되는 것인데요, 한랭전선은 찬 공기가 따뜻한 공기를 파고 들면서 생기는 전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높게 뭉게뭉게 생기는 적운형 구름이 생성됩니다. 그리고 한랭전선은 속도가 빠르고 그림처럼 전선면의 기울기가 급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것때문에 빠르게 이동하면서 소나기가 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노래 속에서 지구과학 요소를 찾아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원위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인데요, 이 곡뿐만 아니라 별과 우주와 관련된 꽤 많은 과학적인 내용을 빗대어 담은 곡들이 있습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밴드입니다. ㅎㅎ
제가 찾은 지구과학 요소는 유체지구에 대한 내용들이고, 관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더 깊게 가보자면 기압경도풍, 고기압, 저기압, 천둥 등을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학교 주변에서 지구과학 요소 찾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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